주제는 3040 와인파티 위치는 청담
전체 참가자는 남여 각 16명 참가비는 65000원 남녀 동일
생각해보면 이 부분이 좋았던게 아무래도 금액대가 있다보니
완전 가벼운 마음으로 나오는 사람은 없었어요
저는 친구랑 둘이 갔습니다.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고 친구가 주도해서 어어 하며 끌려나가는 느낌으로 나가긴 했어요.
이름은 와인 파티지만 와인은 싸구려같고 안주는 최악
초콜렛 4조각 포도 4알 감자튀김이 전부
사실 뭐 먹으러 간 게 아니니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와인은 그냥 긴장 푸는 용도로 홀짝거린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 같아요.
여자들은 테이블에 고정착석이고 시간되면 남자들이 이동하는 방식으로 2:2로 15분씩 2시간동안 로테이션 돌리는데 저희는 막판 시간을 못 맞춰서 7팀까지만 진행했습니다.
입장 순서대로 번호표 받는듯 하고 저는 사전에 친구랑 갔다고 말해놔서 둘이 같이 앉을 수 있게 해줬어요
일단 입장하면 간략한 본인 정보를 표기하는 카드를 하나 받습니다. 대화 진행시 테이블에 올려두고 서로가 빠른시간내에 대략적인 정보를 알수 있게요
직업 거주지 종교 음주여부 반려동물여부
취미, 빠른 결혼을 위한 만남을 원하는지, 자녀를 원하는지, 부부 경제 공유 여부 등등
보통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빠르게 대화를 진행해요
처음에는 얼타서 제대로 말도 잘 못하고 그 15분을 좀 비효율적으로 활용한 거 같은데
그냥 상대카드에 적힌 거 자세히 보고 그거 기반으로 질문하는 방식으로 대화하면 됐었습니다
2-3 테이블 돌다 보니 감이 오더라고요.
2:2로 앉다보니 4명이 얘기하는 느낌보다는
서로 각자 마주본 사람이랑 1:1로 얘기하는 식으로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실수였던 거 같기도 해요
친구랑 갔으면 좀 전략적으로 접근했어야하는데
아마 한 번 더 가면 좀 나을것 같기도
그리고 각 테이블 돌때마다 했던 얘기 반복되는 방식이라
처음에 대화 꺼낼 때 패턴을 만들어 놓고 조금은 기계적으로 시작해야 될 것 같아요. 15분이 생각보다 정말 짧아요 효율적으로 사용해야합니다.
그렇게 전체 로테이션을 돌고 나면 2차로 술집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2차 참가여부는 선택 참가비는 25000원 현장에서 계좌 이체하는 방식
뭐 맘에 드는 사람들이 없거나 개인 일정 있다는 사람들(뻥이겠지만) 일부가 빠지고 1차 인원의 80% 정도로 진행 됐어요.
2차까지는 스탭이 진행에 관여를 합니다.
자리도 남녀남녀 식으로 배치하고 1차와 비슷하게 로테이션을 돌리는데 이때는 40분-1시간 정도로 좀 길게 대화할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때가 핵심인거 같아요
1차에서 맘에 드는 사람 찍어두고 2차때 최대한 같은테이블 앉을 수 있게 적정타이밍에 적정 위치에서 서성대는 눈치 싸움이 중요하더라고요
이런자리에 익숙해보이는 사람들은 확실히 예쁜여자쪽으로 몰립니다.
물론 저는 담배피우고 좀 늦게 들어와서 얼타다가 그냥 스탭이 앉으라는데로 앉았어요
술도 들어가고 대화도 좀 길게 진행되다 보니 대화도 좀 자연스러워집니다.
맘에 드는사람 있으면 그냥 1차에서 2차 이동할때
옆에 딱 붙어서 옆자리 앉고 2차에서 친밀도 올리는게 핵심
1차 2시간 2차 두시간정도 진행하면 일단 공식적인 행사는 종료됩니다.
저희때는 사람들이 3차를 가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서 1차 참가인원의 60%정도가 3차까지 참여했네요.
2차때 분위기 나쁘지 않았던 사람들은 3차 갈 때 따로 빠지는 경우도 있는 거 같고
보통은 2차 때 어느 정도 친해진 사람들이 3차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뭐 일단 가격대가 있다 보니 전반적으로 다들 매너 좋고 진중한 분위기였어요. 가볍게 놀러 나온 사람은 없는 느낌이라 좋았고요
예상보다 물이 꽤 괜찮았습니다.
처음 돈 내고 신청하면 사진이랑 명함등 프로필 등록할 때 외모형 능력형 프로필을 선택해서 설정할수 있는데 저는 거지라서 능력형을 선택하지 못했고요
신청한다 하더라도 해당주차에 바로 참가 확정되는게 아닌거보니 아마 매니저가 적당히 참가자들 상태봐서 물 관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파티가 끝나고 나면 진심권이라고 24시간 내에 1명을 지목해서 호감을 전달할수 있습니다.
서로 선택한 사람이 일치하거나, 혹은 상대의 요청에 수락하게되면 이름과 연락처가 서로에게 공개되는 시스템
그리고 그 1명 이외에도 인당 만원을 결제하면 다른 마음에 드는분께 따로 마음을 전할수 있습니다.
상대가 응답하지 않을 경우 그냥 거기서 끝나는 거고
상대가 응답을 했을 경우에는 해당 프로필을 확인하려면 8만원을 결제해야합니다.
금액을 보니까 단순히 프로필만 서로 전달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전담 매니저가 다시 1:1 소개팅 자리를 세팅해주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1차 끝날때 명함을 하나 받으면서 따로 나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는데 솔직히 맘에 들지 않아서 거절했거든여
2차때 그 분 눈치 보느라 뭔가 다른사람들한테 적극적으로 못했던게 아쉽네요.
그거 제외 하고는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오발님 말마따나 바닥까지 떨어져던 자존감 조금은 회복하는 계기도 되었고요
아마 연말이 다가오니 한 두번 정도는 더 나가지 않을까 싶네요.
포케님 콩고님 덕분에 사둔 코트 입고 나갔습니다.
님들 아니었으면 패딩입고 나갈뻔....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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